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순절이라 함은 부활주일 전날까지의 주일을 뺀 40일 기간을 말하는데 이 기간 동안 우리 크리스천은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그 분이 가신 십자가의 길을 묵상합니다.

오늘 본문은 주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는 장면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기도하라고 하신 후에 돌을 던질 만큼의 거리를 두고 홀로 기도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주님의 생애 가운데 이렇게 고통스럽고 괴로우며 마음이 무거운 적이 없었습니다. 바로 내일이면 사지가 찢기고 물과 피를 흘리며 가시면류관을 쓰시며 조롱과 멸시를 받으며 나무에 높이 매달려 죽임을 당하기 때문이었습니다.

1. 십자가 죽음 하루를 앞두고 주님은 무엇을 하셨느냐 오직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신성과 인성을 동시에 지니셨습니다. 각종 기적을 일으키시는 신적인 면도 있었지만 우리처럼 음식을 먹지 않으면 배고프셨고 오래 걸으면 피곤하셨습니다. 그런데 십자가의 죽음은 인격을 파괴하고 물과 피를 다 쏟게 하며 육체를 찢어 죽이는 것입니다. 주님은 참혹한 죽음을 앞두고 주님은 마음이 약해지지 않기 위하여 기도하셨고 간절히 뜨겁게 기도 하신 후에 주님은 강해지셨습니다. 주님이 자신의 약함을 이기기 위하여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것처럼, 사순절을 맞아 우리도 우리의 약점을 드러내고 그것을 보완하게 해 달라고 끈질기게 기도하여 약함이 그리스도의 강함으로 채워져서 균형 잡힌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2. 주님이 십자가를 앞두고 기도하신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기 위함이었습니다. 왜냐면 자신의 생각이 하나님의 뜻에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십자가가 다가오자 주님은 공포를 느꼈고 따라서 십자가를 피하고 싶었습니다. 하나님이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런데 주님은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면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가 없음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자기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 뜻에 자신을 맞추는 것입니다. 자기 생각을 내려놓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주님은 땀방울이 핏방울이 될 때까지 기도하셨습니다. 이렇게 몸부림치며 기도해야 온전히 하나님의 뜻을 따를 수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만을 좇아가는 뜨거운 믿음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3. 주님은 사명을 끝까지 감당할 믿음 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주님은 공생애를 사시면서 십자가에 죽으실 것을 여러 차례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공언하셨습니다. 그런데 마침내 십자가의 길이 다가오자 두렵고 떨렸습니다. 그럼에도 사명을 감당해야 하기에 사명 감당할 힘을 얻고자 기도의 자리에 나아갔던 것입니다.

신앙은 주님이 우리를 위하여 자기 생명을 드림같이 우리 또한 하나님께 우리의 생명을 드리는 것입니다. 주님의 희생으로 죄용서 받고 구원받았고 지옥이 아닌 천국을 가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본받아 우리 역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드려야 합니다. 그럴 때에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며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그래서 드림이 있는 신앙생활에는 항상 기쁨, 행복이 있으며 신앙생활이 즐겁고 열매가 있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이 세상에서의 수고가 끝나고 하나님 앞에 갈 때 하나님을 사랑했고 하나님을 섬겼고 하나님께 드렸던 흔적을 가지고 갑니다. 그 때 우리를 향한 부름의 상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 드리며 사는 것이 믿음입니다. 이 믿음, 이 축복이 저와 여러분의 것이 되도록 우리 하나님이 축복하시기를 바랍니다.